제주 유명 버거집 양가형제의 서울 팝업
어느 쌀쌀한 겨울날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고 함께 방문하게 된 팝업스토어 후기입니다. 제주에서 버거집으로 유명한 사장님이라고 하는데요, 힙(?)해 보이는 서대문 브루어리 304와 콜라보로 진행되었습니다.
브루어리 304는 그 옛날 옥바라지 장소였다
양가형제 팝업스토어는 오직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했는데, 앞선 사람들이 제때 일어나지 않으니 조금씩 딜레이가 발생한 듯 보였다.
브루어리로 들어와 줄을 서며 건물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와중, 브루어리 304 관계자로 보이는 분께서 건물에 대한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이곳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형을 살던 죄인들의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하던 여인숙이었습니다."
나는 감옥에 가본 적도 없고, 갈 생각도 없지만 역시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나는 가족이 범죄를 지어 감옥에 간다고 해서 옥바라지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단칸방만한 사이즈의 방에서 가족의 형기가 마치기를 기다리는 그 마음은 무엇일까?
(독립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제에 의해 억울하게 수감된 운동가의 가족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메뉴
아주 근래에 커피에 빠져있다. 주류의 세계 또한 커피 못지않게 다양하고 복잡한, 그럼에도 매력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몸에서 술이 받지 않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하다.
아내는 에일을 좋아하지 않아 라거를 주문했고, 나는 IPA를 주문했다. 같이 간 지인 중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 있어, 민초를 주문해 그건 나눠먹기로 했다.
음식, 음료 사진
맥주의 맛은 잘 모른다. 풍미라던지 깊이라던지 어느새 마시다 보면 취기에 입이 둔해지고 배가 불러 먹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된다.
다만 에일의 특징을 잘 살린 맥주로 과하게 산미가 치고 올라오지 않는 기분 좋은 맥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양가형제의 새우버거였다. 버거가 나오기 직전까지 나는 일반적인 고기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상상했다. 받아 든 것은 누가보아도 정성스레 만들어진 새우패티가 들어있는, 아주 먹음직스러운 버거였다.
윤기가 나게 구워진 번과, 살인적으로 커다란 어니언링.
추위를 견디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나중에 제주에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맛을 봐야지.
팝업스토어 내부모습
평소에 어떤 느낌으로 공간이 활용되는지 짐작이 간다. 오래된 건물, 2층까지 활용할 수 있고 중정이 보이는 통창.
개인적으로 밤보다 낮에 카페로 활용이 되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는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운영되는 곳이 참 많은 것 같다. 한 가지만 해서는 운영이 힘든 것인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야 말겠다는 업자의 욕심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하나를 깊이 있게 파서 이해하면 다른 하나도 이해가 빠르다는 것이다.
어느 겨울날 잊지 못할 새우버거를 선물해 준 아내의 지인에게 감사하며.
*브루어리304에서 제조하는 맥주는 데일리샷에서 구매할 수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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