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정례 : 모든 불교 예불의 시작
안녕하세요~
지난 반야심경 포스트에 이어
템플스테이 체험을 하고 있으나 예불에 들어가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칠정례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칠정례는 개신교에 비교하면.. 움.. 주기도문 정도일까요?
거의 모든 의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특히 시간을 정해서 하는 새벽예불, 사시예불, 저녁예불에
칠정례로 시작을 하는 사찰이 많습니다.
칠정례는 부처님을 비롯한 여러 불교계의 존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제가 이제 예불에 참여하고 기도를 올릴 것이니
잘 보아 달라는 일종의 티 냄? 일 수도 있겠죠 ㅎㅎ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게
불교는 부처님이라는 존재를 숭배하는 종교가 아니에요.
부처님부터가 모두가 부처가(깨달은 자)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다만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대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종교인 것이죠.
법당에 들어가면 세 번 절을 하라는 것은
첫 번째는 부처님에 대한 존경,
두 번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존경,
세 번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가는 스님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으로
물론 현대 조계종에서 자리 잡게 한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무조건적인 숭배는 불교에서 권장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칠정례 七頂禮 (한문, 한글)
집 전스님이 오 분향게(향 올리는 게송)와 헌향진언(향 올리는 진언)을 마침과 동시에
지심귀명례~ 하실 거예요. 그때 따라 하기 시작하시면 됩니다.
칠정례의 정은 '정수리 정' 자로, 일곱 번 정수리가 바닥에 닿는다, 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절하는 걸 강요하지는 않으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다른 종교여도 최소한의 존중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좋겠죠?
무엇보다 절은 누군가를 우상숭배하는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진 행위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모든 걸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죠.
반야심경과 마찬가지로 한문으로 진행하는 절과
한글로 진행하는 절이 나뉘어 있을 텐데요.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절을 하면 되고,
바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다음 문구가 시작하고 나서 조금 엎드려있다가
몸을 세우고, 스님이 문장 중간에 목탁을 가볍게 치면 다리를 펴서 일어나면 됩니다.
다음 절을 준비하는 거지요.
至心歸命禮 三界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스승이며 모든 중생 어버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佛陀耶衆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 중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達磨耶衆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달마야중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가르침에 절하옵니다.
至心歸命禮 大智文殊舍利菩薩 大行普賢菩薩 大悲觀世音菩薩 大願本尊 地藏菩薩摩訶薩
지심귀명례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혈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지극한 마음으로,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님께 절하옵니다.
至心歸命禮 靈山當時 受佛付囑 十代弟子 十六聖 五百聖 獨修聖 乃至 千二百 諸大阿羅漢 無量慈悲聖衆
지심귀명례 영산당시 수불부촉 십 대 제자 십 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제대아라한 무량자비성중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부촉받은 십 대 제자 십 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아라한께 절하옵니다.
至心歸命禮 西乾東震 及我海東 歷代傳燈 諸大祖師 天下宗師 一切微塵數 諸大善知識
지심귀명례 서건동진 급아해동 역대전등 제대조사 천하종사 일체미진수 제대선지식
지극한 마음으로, 불법 전한 역대조사 천하종사 한량없는 선지식께 절하옵니다.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僧伽耶衆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방찰해 상주일체 승가야 중
지극한 마음으로, 온 세계 항상 계신 거룩하신 스님들께 절하옵니다.
唯願 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熏加被力 願共法界 諸衆生 自他一時成佛道
유원 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훈가피력 원공법계 제중생 자타일시성불도
다함없는 삼보시여, 저희 예경 받으시고, 가피력을 내리시어, 법계중생 모두 함께 성불하여지이다. (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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