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역사교과서와 한국사시험의 단골 손님인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기록입니다.
성탄절 이후 일요일이었어요. 예불시간도 지났을 때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사람이 많더군요. 지역에서도 유명하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찰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부석사는 사찰 밑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올라가야 해요. 쭉 언덕길이 이어지지만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이라서 가볍게 운동한다 생각하고 오르면 편한 것 같아요. 매표소에서는 어른 기준 2,000원의 입장료가 발생하고 조계종 신도증(교무금 납부 스티커 있어야함)이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오르는 비탈길 양옆에는 사과나무가 죽 늘어서 있어요. 사과와 잎이 다 떨어진 겨울철의 사과나무를 보니 기괴하기도 하고, 맺는 열매에 비해서는 나무생김새가 흉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날 것의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건, 이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많이 바꾸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어떤 분은 책에서 이렇게 표현하셨더군요. '역도선수같다'.
그 유명한 무량수전을 마주하였다.
건물자체가 황금빛이 도는 것 같기도하고, 건물 주변에 그려져있었을 법한 탱화들이 모두 가려져 (새로운 불사를 준비하시는지)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밋밋한 외관을 가졌지만, 주심포양식이나 배흘림, 팔각지붕 등 그의 건축적인 특징과 더불어 고려 공민왕과 이승만이 현판을 남긴 곳으로도 알려져 있더군요.
내부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만 사진촬영을 금지하셨기 때문에 내부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과연 세월이 느껴지는 목재 기둥들을 보면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낸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서있는 곳에서 몇 백년간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고 또한 누군가가 이 자리에 서서 무량수전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유래가 깊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화재가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느끼게 되는 듯 합니다.
관음전으로 내려가기 전에 삼성각이 있어서 들렀답니다. 크기는 일반적인 불상에 비해 작지만 그 자태가 유려하신 분이어서 눈에 확 들어왔네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모사품(금동반가사유상)과 같은 반가사유상이었습니다.
건축학적으로 지식이 얕고, 사찰과 지역에 대한 역사 또한 많이 아는 것이 없어서 제게는 또 하나의 관광지 절의 느낌이 강했지만, 그래도 늘 글과 사진으로만 접하던 그것을 직접 운전해서 가보고 느껴보는 것 또한 하나의 귀중한 경험이지 않을까요?
부석사 근처에 또 하나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소수서원'이 있으니 유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보시기 바라요.
경북 영주 부석사에 대한 기록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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