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성북동 겨울의 길상사에 대한 기록입니다.
성북동 길상사
주소: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8
전화번호: 02-3672-5945
예불시간: 새벽 사시 저녁예불이 있는데 정확한 시간이 홈페이지에 없음. 동절기 저녁예불은 하단 사진 참조
주차가능(주차장은 외부 위쪽)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한 편이고, 대중교통을 많이들 이용하세요. 한성대입구역에서 걸어서도 멀지 않아요.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02번을 타면 됩니다.
조선시대 전까지는 사찰들이 도심에 있었다고해요. 나라가 바뀌고 억불정책이 이어지면서, 스님들이 모두 화를피해 산으로 들어가 절을 짓고 살기 시작했지요. 조계사나 봉은사가 아니면 도심 한 가운데에 절이 있는 걸 찾아보기 어려운데, 길상사 또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또한 미남 시인이라고 알려진 백석시인과 그의 연인 나타샤와의 사랑의 장소이기도 하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도 있구요.
길상사는 본래 대원각이라는 음식점(요정)이었고, 김영한 공덕주님께서 법정스님에게 건물과 부지를 모두 절로 만들어주십사 보시하였다고 해요. 이 분의 사진은 길상사 다원 위 2층 (지장전? 일거에요 아마) 불상 뒤편 공간에 찾아가시면 볼 수 있답니다.
길상사의 길상(吉祥)은 좋은 일이 있을 징조를 의미한다고 해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소원지에 소원을 적을 때 단순히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할 때는 '소원성취', 돌아가신 분이 편하게 이승을 떠나시길 할 때는 '극락왕생' 그리고 좋은인연들이 앞으로 나에게 오길 바랄 때에는 '길상인연'이라고 적는답니다. 법정 스님은 길상사를 찾는 모두가 좋은 인연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요?
대원각시절의 한옥을 그대로 법당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찰건물과 구조가 많이 다르답니다.
법당 뒤쪽으로 쭉 올라가면 법정스님 진영(초상)과 유품이 모셔져있는 진영각이 있어요.
큰법당 뒤쪽으로는 사실 선원(명상공간)이나 스님들 처소가 많으니 너무 크게 이야기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어느 날 운이 좋게도 범종소리도 듣고 저녁예불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예불시간을 모른채 절에 방문했는데 예불소리를 듣는다는 건 대단한 인연이 이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녁의 길상사는 또 그 모습이 다르기도 했구요.
범종을 울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길상사와는 관련이 없지만, 범종소리가 좋아 영상하나 링크겁니다.
동절기에는 18시(오후 6시)에 저녁예불이 있고 19시(오후 7시)에는 일주문을 닫으신다고 하니, 19시 이후에는 방문하지 않으시는게 좋겠어요!
절마다 예불 순서가 조금씩 다르긴 한데, 이번엔 심심해서 적어보았어요. 다른 곳과 달리 길상사 저녁예불이 길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길상사 저녁예불
- 오분향게
- 헌향진언
- 반야심경 (다른 사찰들은 보통 여기서 끝나는데)
- 천수경
- 신묘장구대다라니
- 이후에도 쭉쭉..저는 중간에 나왔어요.
본인이 가진 모든 것을 보시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보시를 하고나서 대가를 바라서는 안되는데, 내가 보시한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되돌려받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없애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길상사에 대한 기록은 여기까지.
성불, 행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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