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평소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거나 공부할때, 반신욕 할 때 몸의 긴장을 풀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에요.
훌륭한 연주자분들이 많으시지만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조성진,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한수진씨랍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것 같은데, 유투브에서 가장 처음 접했던 것 같고, 이후로는 연주영상 찾아보다가 지난 대전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이 두 번 째 공연방문이었습니다. 한국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연주하시는 편이어서 꼭 수도권에 공연이 집중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아트센터인천(송도)에서 열렸구요, 인천아트센터와 아트센터인천이 주소지가 전혀 다른 다른 장소여서 찾아갈때 살짝 실수가 있을 뻔했지만 다행히도 잘 도착했답니다. :)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 거리를 느끼기가 어려워서, 송도라고는 해도 금방가겠거니 했거든요.
하지만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려서, 출발할 때는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금방 갔지만 돌아오고 나니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던게 기억이 나네요.코로나 시국이었음에도 차가 늦게까지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공항철도를 아주 오랜만에 탔는데, 방역을 위해 일반 기차좌석을 가지고 있는 열차로 임시운행 중이라고 하더군요. 쾌적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좌석도 깨끗하고 이용자수도 전에 비해 많이 줄어서 편하게 계양까지 갈 수 있었어요. 계양에서 처음으로 인천 지하철을 타봤는데, 여타 지하철과 크게 다른 점은 없더라구요. 오히려 이질감이 너무 느껴지지 않아서 재밌었습니다.
계양역에서 센트럴파크역까지도 꽤 많은 거리를 움직여서 사실 도착했을 때 많이 피곤했었어요..
그치만 한수진인걸...
송도에서도 곶같이 툭 튀어나와있어서 (근처는 호수 조성 예정이라고 하네요) 바닷바람같이 엄청나게 불어오는게 너무너무 추웠어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지만 식당도 1개, 카페도 1개 뿐이어서, 이미 일찍 도착한 분들이 가득가득 자리를 채우고 있더라구요.
편의점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트센터 바로 근처에는 아직 개발이 전혀되지 않아서 그런지 휑~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힘들었어요.
너무너무 힘들었던 순간들이 한수진님의 연주를 듣는 순간 눈이 녹듯 사르르 사라져버렸어요. 그리고 역시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들었죠.
매번 공연 올때마다 오페라 글라스를 하나 구매한다고 생각만 하고 구매하는걸 잊어버렸었는데.. 이번엔 과연 잘 구매할 수 있을까요?
제가 조성진님과 한수진님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세상에는 국적과 나이를 떠나 아주 훌륭한 연주자 분들이 많으시지만, 온몸으로 연주하면서 마치 악기와 몸이 하나가 된 듯한 제스쳐와, 표정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감정들을 연주와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 가지 공연을 즐기는 저만의 팁을 드리자면..공연 시작 전 가끔 곡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 곡 설명을 정말 귀기울여 듣고 그대로 한 번 상상해보는 거에요. 어느 계절의, 어느 날씨의, 어떤 소리를 형상화했고, 이 작곡가가 어떤 상황에서 작곡한 곡이었는지, 누군가에게 선물한 곡이었는지, 그 짝사랑의 대상은 누구였는지 등등 배경지식을 가지고 공연을 보는 것은 그냥 보는 것과는 많이 차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는 것이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감상을 방해할지도 몰라요. 이건 어디까지나 클래식을 지루하다고 생각하고 도대체 어디가 1악장이고 2악장이고 언제 박수쳐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 공연은 못가더라도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한수진님.
좋은 연주를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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