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의 NEST EPISODE 앨범은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오랜만에 나온 음반인 것도 있었지만, 각 곡마다 함께 녹음한 가수들의 라인업 때문인 것도 이유일 것 이다. (이선희, 아이유, 빈지노, 자이언티, 샘김, 최정훈, 크러쉬)
나는 앨범수록곡 중에서 ‘째깍 째깍 째깍’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유는 왠지 이 세상에 나만큼 침묵을 좋아하는 사람이 또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 가사들로부터 받은 위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경험을 통해 득을 볼 줄도 아세요/소문을 좋아하나요 입에서 입으로 부푼 말들, 이러쿵저러쿵 그렇다더라 나는 지겨워요)
https://youtu.be/VkMs8P1YYNs
유튜브 상에서 조회수를 보면 타이틀곡인 ‘낙하’ 와 이 곡의 차이는 약 10배이다. 분명 악뮤는 이 앨범을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을 것이고, 수록곡 또한 심혈을 기울여 선택했을 것인데. 비단 악뮤의 앨범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앨범 중 그 수록곡을 모두 들어보는 이는 얼마나 될 것이며 타이틀곡이 아닌 곡을 좋아하고 기억하는 사람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타이틀곡의 정의부터 찾아보았는데, 타이틀곡은 그 가수가 앨범을 발표하며 컴백 혹은 데뷔 기간동안 활동할 곡을 의미한다고 한다. 고로 그것에는 무대를 꾸미고 싶은 마음 혹은 편의성, 홍보성 여타 요소들이 고려되어 선택되었을 듯 하다.
하지만 마치 내게는 일순, 화려한 조명과 주목을 받고 사는 다른 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이, 타이틀곡과 앨범수록곡의 관계처럼 비춰져 슬픈 감정이 들었다. 91년생 유명인을 검색해보니
- 마크툽 앨범에 많이 참여해 유명한 이라온
- 배우 조보아(골목식당 나올때 봤었음)
- 오징어게임 위하준
- 배우 김고은(도깨비, 은교, 최근 유미의세포들)
- 배우 원진아
- 가수 솔라
- 샤이니 키, 민호
- 나와 같은 수능시험장에서 시험친 정진운씨까지
연예계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내가 세어보아도 이 정도니, 운동선수나 학계까지 찾아보면 더 대단한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내 인생과 저들의 삶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그럴 필요가 없지만 오늘은 [문득] 으로 글을 써내는 것이기 때문에..내 인생에 빛은 언제 올 것인가라는 걱정에 써 내리는 글이기 때문이다. 마치 조물주가 본인의 작품을 죽~ 살펴보다가 타이틀곡과 앨범수록곡을 정한 것 같아서 말이다.
사람은 타인의 성공을 목도할때 그 화려함, 여유로움, 재력 및 배경 등 좋아보이는 것에만 집중하고 그 뒷면은 보지 못한다.(보통은)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수모를 겪었는지 우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에 공감할 생각은 없고 그저 지금 타인이 가진 무언가를 부러워하며 본인을 열심히 괴롭히고 있다.
분명히 지금 나보다 더 힘들고 비참한 사람들도 있다. 저들과 같은 분야에 있으면서 동년배이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겠지. 그들에게 누가 감히 “너에게도 볕들날이
금방올거야! 조금만 더 힘내자!” 라고 위로 할 수 있겠는가.
공부에 집중이 되지않아 써내려가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이만 마무리하려한다.
분위기가 암울한 글인 것 같지만, 사실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남기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것.
타이틀곡의 정의
한국 음반시장에서만 쓰이는 콩글리쉬 단어이며, 음반의 음반의 수록곡 중 음반을 대표하는 메인 활동곡을 칭한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쓰이는 개념이어서 갈라파고스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한국에서만 쓰인단다. 타이틀곡이란 한국에서만 사용되는것.
인생을 넓고 길게보자
마음을 다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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