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근하고 퇴근하면서도 하고 싶은 게 참 많습니다.
벌써 이곳에서 일한 지도 2년이 되어가네요.
블로그 포스팅도 꾸준히해서 수익을 올리고 싶고.
첼로 연습도 하고싶고.
달리기도 하고 싶고.
책도 읽고 싶어요.
그래야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고,
아내와도 여유롭게 시간을 더 보내고 싶죠.
책을 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해져서
요즘엔 전자도서관이라는 좋은 제도에 빠져있거든요.
출퇴근길에 아이패드미니로 책을 읽지만
출근하면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또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기 전에 책을 그렇게 읽으려니
아무래도 눈에 부담이 되곤 합니다.
눈의 피로가 곧 간의 피로라더군요.
(적당히 봐야지)
최근 가장 빠져있는 책은 '부처님의 생애'라는 책입니다.
왜인지 읽다가 울컥하게 된 부분이 있어서, 본 포스팅에 기록을 남깁니다.
한 발 물러나 바라보니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은 슬픔과 두려움을 감춘 가면이나 다름없었다. 드넓은 바다라도 항해할 것처럼 당당하게 돛을 올리지만 아홉 구멍으로 쉴 새 없이 오물이 흐르는 사람의 몸은 구멍 뚫린 배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평온하고 화사한 웃음을 지어보이지만 정작 마음속은 도적과 함께 길을 가는 사람과 같았다. 세상은 병들어 있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고통으로 신음하면서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금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하고
남을 돕고 봉사를 하는 삶을 살아내라고 했는데,
저와 맞지 않는 일을 한다고 느껴서인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못하는 위치이어서인지
회사에서 오는 고통이 제 나머지 삶에 영향을 미치는 듯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극소수라고 하지만,
찾으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적금도 많이 하고 있고, 주식도 하고 있고, 결혼도 했으니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수입이 없어지면 어두컴컴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이야 그만두면 다시 구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커리어체인지나, 신입으로 다시 들어갔을 때 연봉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일을 그만뒀다가 다시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직 간접적으로 알거든요.
만족할만한 연봉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이면 상관이 없다?
아직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솔직히..
그래서 이런 압박감에 짓눌릴 때마다 크게 심호흡을 하려 해요.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숨을 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도 하고,
여유가 없으면 숨이 가쁘더라고요. 이 가쁜 숨을 깊게 풀어주면서
뇌에 충분하고 여유롭게 산소를 넣어준다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어쩌면 지금 충분히 열심히 삶을 살고 있는데
왜 더 생산적이게 하루를 보내지 못했어?
이게 정말 최선이었어?라고 하면서 제가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 같아요.
그 채찍질의 이유는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고요.
그렇게 끝없는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돈이 여유롭게 많으면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만족이란 건 무엇일까요.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오늘.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되기를.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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