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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 여수 향일암 템플스테이 후기

by 웃기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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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유형 및 가격

 

*주의 : 이 글은 향일암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 쓴 매우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마냥 좋은 칭찬글, 긍정적인 피드백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다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팩트에 기반해서 썼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여수 향일암 템플스테이 후기입니다. :)

아는 분이 템플스테이 체험권을 선물해 주어 체험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향일암은 2024년부터 템플스테이 운영을 시작한, 자영업자로 보면 이제 막 창업을 한 템플스테이 새내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향일암의 이름에는 '해를 바라보는 암자'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출이 유명한 암자가 되었나 봐요.

 

위에 보시는 것과 같이 체험비는 성인기준 체험형은 12만 원, 휴식형은 10만 원입니다.

템플스테이를 처음 해보시거나 설명을 잘 못 들으신 경우

체험형과 휴식형 차이가 뭐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휴식형은 아무 프로그램이 없는 말 그대로 '휴식'하는 옵션이고,

체험형은 '차담'과 '금오산 산책'등 사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처음 하시는데 스님도 만나보고 차를 마시고 싶다면 반드시 체험형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향일함 휴식형은 아무것도 못합니다.)

 

서울에서 향일암 가는 길

길이 안막힐때 조회하면 4시간이라고 뜨지만 거의 안쉬고 가더라도 6시간은 걸립니다.
꼭 사람 없을때 찍고싶으면 저렇게 한 두분 어디선가 나타난다.

 

저희는 서울에서 오후 반차를 쓰고 출발해서 한 번에 향일암을 갈 생각은 못했어요.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해도 장거리 운전을 하루에 가서 또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는 건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는 터라,

전라북도 전주를 경유했답니다.

 

전주에서 인생 커피집을 발견했는데 궁금한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https://justdoit333.tistory.com/430

 

전주 카페거리 맛집: 광커피로스터리 방문 후기

전주의 매력적인 카페거리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면 바로 광커피로스터리입니다.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이곳은 커피에 대한 깊은 철학과 열정으로 사랑받고 있

justdoit333.tistory.com

 

 

평일 저녁에 출발해서 전주까지는 약 4시간 걸렸고, 전주에서 향일암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어요.

거리가 388km라서 그렇게 멀지 않네?라고 생각하시더라도 보통 절 가는 길은 막판에 10~20km 정도 꼬부랑길이 많기 때문에

운전 피로도에 유의해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높은 경사

향일암에서 안내받은 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향일암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주차장을 벗어나자마자 급경사가 시작되는데요 갓김치 파시는 이모들의 호객소리가 올라갈 땐 들리지 않습니다.

경사가 진짜... 끝내주거든요. 짐은 최소한으로 가져가시고 가능하다면 배낭을 준비해 가시길 바라요.

캐리어 절대 비추!!!!!!

 

경사가 너무 심해서 여유가 없었는지, 올라가는 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3시까지 향일암에서 안내한 카페 앞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이동하시는 걸 추천해요.

 

향일암에서 안내하는 주차장은 거북목주차장이라는 곳인데요.

이 주차장은 (어느 주차장이던 당연하겠지만) 자리가 안 나면 댈 수가 없는 시스템이더라고요.

템플스테이 참가를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까지 향일암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언제까지 주차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기도 그렇고..

이점은 참가자를 위해 개선이 되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셔틀도 운행했었다고 하는데, 워낙 골목이 차가 다니기에 사람이 많고 경사가 심해 접촉사고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셔틀 서비스도 중단입니다.(24년 10월 기준)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해 사중 주차장을 내주는 절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부지가 전부 산이니까요.. (근데 다음날 템플스테이 숙소 앞에 차 세워진 거 봤음)

 

보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비웃는 것 같았다.

 

짐이 무거웠던 편이라 헉헉 대면서 올라가다가.. 이 경사가 도대체 언제쯤 끝나나...라는 생각이 들면 일주문이 보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카페가 있어요.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담당자분이 내려오십니다.

 

저는 불자이기도 하지만 템플스테이를 안 다녀본 것도 아니에요. 좋은 곳은 두세 번도 갔었고 

 

근데 이번 향일암은 가기 전부터 이 직원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1. 체험권을 사용해 템플스테이를 참여하는데 '휴식형'만 가능하다.

템플스테이 체험권인데 체험형으로 진행이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체험을 못하고 그냥 쉬고만 가라고 하는 게 맞나요? 체험권이나 휴식형으로 오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겠다는 태도가  서운했습니다.

 

2. 전화번호 잘못저장.

참가신청을 인터넷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정보는 우선 전산으로 저장이 됩니다. 그리고 참가 신청 당일, 참가일 당일, 집합시간 전 사찰에서 연락이 와요. 근데 당일까지 안내를 하나도 받지 못했고, 이상하게 생각한 제가 전화를 하니.. 왜 이 번호로 전화를 하시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알고 보니 핸드폰에 수기로 전화번호를 입력하셨는데 그걸 틀리게 저장해서 엉뚱한 곳에 계속 보내고 있던 거였어요. 그쪽에서도 계속 잘못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사람이 받지도 않았고요.

 

3. 아주 주관적인 남녀구분

템플스테이를 가면  젊은 남녀 커플이 한방을 주지 않는 건 알고 있습니다. 커플은 결혼도 안 했을뿐더러, 혈기왕성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커플에 비해 훨씬 성숙하고 경험이 많죠. 장소에 따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구분도 확실한 편이고요('그건 네 생각이지'라고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사바사니까요).

 

이렇게 말해도 '그래도 남녀는 따로 방을 써야지!' 하는 생각이 남아있는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같은 날 같은 프로그램으로 참가했는데 3~40대 부부는 따로 방을 주고, 5~60대 부부는 방을 같이 쓰게 하면, 그게 '남', '여'라는 동일한 기준에 따라 방을 나누었다고 볼 수 있나요? 나이가 들면 자웅동체가 되나요?

 

4. 템플스테이라는 프로그램 측면에서는 스님도 직원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보면 스님은 '성스럽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출가자', '수행자'로써 속세와 관련된 일체 행동, 취미, 관심이 없을 것 같지만 몇몇 스님들을 제외하고는 그냥 사람입니다. 계속 다른 절에 비교해서 죄송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절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예불시간을 제외하고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는 내내 스님을 마주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스님을 마주치면 갑자기 인사를 하며 아는 체를 하거나, 괜스레 고민상담을 시작하거나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절에서는 스님을 마주치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 부자연스러움이 왜 생겼을까 생각하다 보니, 사람들이 밤이고 낮이고 많이 찾아와 스님들이 사람들을 피해 꽁꽁 숨어계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불 때만 일하러 나오시고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무교, 타 종교, 불교 다양하게 섞여있는데 포교의 기회로 활용하지 않는 이 고구마를 백개먹은 답답함이 또 올라왔었습니다. (알고 보니 체험형 참가자들만 불러서 차담을 나누셨더군요.. 참..

 

5. 참가복 관리를 좀 신경 썼으면

저는 평소 XL~XXL를 입습니다. 살도 있지만 키도 있거든요. 근데 참가복이 100% 면이라 건조기를 돌렸더니 쪼그라들었다는 그 말이.. 건네받은 참가복은 거의 S? M? (유니섹스)으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입으면 어깨가 펴지질 않아요. 근데 관광객과 구분을 위해 꼭 조끼가 보여야 한다고 하니.. 참..

아무리 좋은 면을 써서 배부하면 뭘 하나.. 싶었습니다. 우리 좋은 면 쓴다! 하고 보여주는 게 좋은 걸까요?? 아니면 건조기에 돌려도 줄어들지 않고, 절을 할 때도 신축성이 있어 참가자가 편한 소재의 옷을 선택하는 게 좋은 걸까요?? 

 

숙소사진(내부)

 

통창으로 바라보는 바다가 탁 트이게 보이는 방이었습니다.

1, 2층 방이 있지만 전경은 다 똑같을 것 같고요. 

바로 앞에 발코니? 같은 공간이 있는데 각 방마다 주어진 전용공간이 아니고,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공용공간이어서, 

갑자기 눈앞에 사람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방에 누워 별을 보기도 하고, 눈뜨고부터 눈 감을 때까지 하릴없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화장실 및 샤워시설이 방 내부에 있고요. 온수 잘 나옵니다.

화장실이 중문 밖에 있어서 더 좋아요. 온갖 소리가 그나마 차단이 됩니다.

특이하게 방에 냉장고가 있었고요. 코드 꼽으니 잘 작동했습니다.

 

*아쉬운 점 : 물 끓이는 포트 기나 차가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습니다. 축서사, 마곡사, 문수암 다 있었는데 없더라고요.

겨울에 가시는 분들은 따듯한 차나 물이 생각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정수기로만 사용하시거나.. 아니면 포트 기를 가져가셔야 할 것 같아요.

 

식사와 물

식사는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못 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고요. 

저희가 갔을 때 제사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과일과 음식이 풍족하게 나왔는데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필수 준비물이라고 할 수 있는 텀블러를 식사 시 챙겨가셔서

설거지하고 나오는 길에 물을 떠 오셔야 숙소에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향일암 템플스테이하면서 일출 보기

 

누군가가 오징어짬뽕을 보시했다.

 

향일암 템플스테이에 온 목적이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출입니다.

저희가 간 날은 구름이 많아 해가 떠오르는 구간이 가려졌었어요.

그래도 휘황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더 좋은 하루가 될 것 만 같고, 왠지 더 밝은 느낌이긴 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사찰은 새벽, 아침까지 절이 개방되지 않는데 향일암은 밤늦게까지(21시 넘어서)

새벽부터 개방이 되어있나 봐요.

 

새벽에 밥을 먹고 바로 갔는데 일출 보러 온 사람들이 이미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 그냥 방에서 볼걸.. 후회가 많이 되었어요.

 

항상 사람이 많은 곳임을 염두에 두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향일암 템플스테이 후기를 마칩니다.

방문하시려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절은 일하는 사람이 자주 바뀝니다. 이 글을 보고 방문하셔도 제가 겪은 담당자가 아닐 수 있고요. 항상 인연 따라간다고..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마시고 본인이 한 번쯤 가보고 싶다 하면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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